청와대에 납품했던 업체 67억대 가짜 복분자술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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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와대에 복분자 술을 납품한 업체가 가짜 복분자 술을 만들어 팔다 검찰에 적발됐다. 문제의 술은 Y주류 회사가 만든 'J복분자주'로, 이 회사는 미국산 블랙베리(산딸기의 일종) 원액 30%를 국산 복분자 70%와 섞은 뒤 용기에 '복분자 과실 100%'라고 속여 표시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복분자 술 232만여병(83만6000ℓ)을 만들어 판매했으며 시가로는 67억원어치나 된다. 이 제품은 2002년 농림부가 주최한 '한국전통식품 베스트 5 선발대회'에서 술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03년 8월 청와대 대통령 기념품으로 선정돼 납품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이 회사 대표 임모(40)씨를 10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임씨는 "국산 복분자 원료가 부족해 한동안 수입 원료를 쓴 것이며, 수입산도 효능이나 맛은 국산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청와대에 납품한 물건은 수입 원료를 사용하기 전에 만든 것으로 100% 국산"이라고 해명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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