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북한 핵 6개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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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 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혼란과 우려가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첩보위성 등을 통한 감시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9일자로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 북한의 의도 뭔가=북한이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8일 발표한 성명이 '회담 복귀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성명은 "미국이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6자회담 안에서 쌍무(양자)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에 그것이 사실인가를 미국 측과 직접 만나 확인하고 최종 결심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며 협상을 통해 그것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의 인터뷰도 보도했다. 대사가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은 러시아의 큰 지지를 받았고, 러시아는 6자회담의 재개를 주장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로이터 통신은 8일 이 같은 보도들에 대해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앞두고 사전에 명분을 만들고 체면을 지키기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 이어지는 경고=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그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또 다른 도발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BS.NBC.ABC 등 미국의 지상파 3대 방송과 CNN.FOX TV 등도 8일 일제히 북핵 사태를 집중 보도했다.

조셉 바이든(민주) 상원의원은 CBS방송에 출연해 "협상이 실패하고 결국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그것은 매우 어려운 '선택의 유령(specter of options)'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북한을 설득해야 하며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핵 실험이 동아시아 및 일본과 한국에 미치는 충격은 엄청나다"면서 "그것은 불안정이라는 낙진을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6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IAEA의 추산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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