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선생님 중국을 가다] 인천대 박정동 교수 참관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고교에서 경제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70명의 일선 선생님들을 '지도교수'의 자격으로 인솔해 중국 경제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급변하는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현주소를 이들에게 어떻게 소개하고,이들이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달하도록 할 것인가가 필자의 관심사였다.

이번 연수에서 선생님들은 한국 산업의 공동화를 많이 우려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방문할 때마다 "이렇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 오면 한국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왔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필자는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공략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기로만 보지 말고 기회로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가 그처럼 철저한 시장경제 원칙에 의해 돌아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특히 중국인 사회과 교사들과의 만남에서 큰 자극을 받은 듯했다. 중국의 교직은 이제 과거와 같은 사회보장을 기대할 수 없고,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은 꿈도 못꾼다고 한다. 또 연공서열은 물론 정년조차 보장되지 않는 무한경쟁에 돌입한 중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이번 연수는 중국의 변화를 선생님들이 피부로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중국에서 보고 느낀 것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고, 더 나아가 우리 청소년들을 21세기 주역으로 키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시켜야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