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 20% "의사와 조루증 상의는 불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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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 창을 열어 '조루'라고 치면 셀 수도 없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이런 증상이 조루증 맞습니까?" "제가 조루인가요?" "자위를 많이 하는데 조루가 아닌지?" 등너무나 다양한 질문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많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은 찾아보기 힘들고 허위 정보만이 넘치고 있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박광성,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발표한 2009년 아시아지역 남성 4,997명을 대상으로 한 '조루 유병률 및 태도에 관한 조사(AP PEPA)'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20%는 의사와의 상담하는 하는 것을 매우 불편해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 때문에 한국 성인 네티즌의 77%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인터넷에는 조루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고 조루증 환자들이 이 속설을 맹신하기 때문이다.

조루증은 남성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질 내 삽입 전 혹 삽입 직 후에 사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한국 남성의 약 30%정도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 남성 성기능 장애이다. 조루증은 유병 율도 높고 남성들의 관심도 많은 질환이지만, 정작 일부만이 조루증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다.

조루증은 다른 질환과 달리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조루증은 본인뿐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70% 이상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이는 성관계뿐 아니라 관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조루증 환자들은 정상인들에 비해 스트레스와 불만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져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 조루증 남성 중에 과 체중에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고,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나아가 발기부전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2008년 성의학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조루증은 심지어 불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삶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루증. 이제 조루증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조루증 치료에 관한 2010년 유럽비뇨기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루증의 1차 치료는 약물치료이며 다폭세틴(제품명:프릴리지)이 유일하게 허가 받은 약이므로 필요 시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더 이상 속설이 난무하는 인터넷을 의지하지 말고,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도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 맞는 올바른 치료법을 따라보자.

비뇨기과전문의 이영국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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