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주시에 따르면 교각 공사가 진행 중인 월정교 복원을 위해 상부 회랑과 교각 석재 위에 사용할 목재 54만5000재(1재는 0.00334㎥)를 확보했다. 시는 이 목재를 다듬는 작업과 건조, 방부 처리를 하고 있으며 교각 공사가 끝나는 연말부터 목조 구조물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목재의 절반 가까운 26만재가 국내산 육송이 아니라 북미산 홍송이라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경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월정교에 쓰이는 목재가 북미산 나무로 만들어진다면 그 다리는 신라시대 월정교가 아닌 북미산 월정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는 목재 가운데 국내산 육송은 교량 상부 회랑에 사용하고 북미산 홍송은 교량 하부 석재 교각 위에 쓸 방침이다. 상부 회랑 목재는 길이 10m 내외로 충분하지만 교각 위에 사용하는 것은 교각 사이 거리를 감안할 때 길이 16m에 두께 45∼60㎝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월정교복원팀 관계자는 “사람들이 걸어다닐 교각 위 목재는 상부 회랑보다 더 길고 강한 강도를 필요로 하지만 국내는 이를 충족시킬 소나무가 없어 북미산 홍송을 부득이 쓰게 됐다”고 해명했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