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5만원 더 내 ‘학우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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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울산대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우사랑 등록금’제도에 많은 학생들이 호응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교가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하면, 학생은 동결된 등록금에 5만원씩 자발적으로 더 내서 동료학생의 등록금을 마련해주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5일 울산대에 따르면 울산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연속 등록금을 동결했다. 학생들도 이에 호응, 1학기에는 전체 학생의 22%인 2647명이 참여, 1억3235만원을 모았다. 2학기에도 한달가량의 등록기간을 남겨둔 지난달 말 현재 등록학생의 16%인 1948명이 참여, 9740만원을 모았다.

1학기 때는 학생들이 모은 학우사랑등록금에 학교재단인 울산공업학원이 1억원, 교직원이 3701만원 등을 보태 총 2억6936만원의 장학금을 조성, 6월8일 2학기 등록금 마련이 힘든 학생 101명에게 전액 또는 반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장학금 덕분에 마지막 학기 등록을 마친 이성기(24·물리학과 4년)씨는 “학우들이 보태준 장학금에 담긴 나눔의 정신을 잊지않고 사회에 나가 또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선천성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지체장애 2급이다. 부모가 장애인으로 어머니가 장애인작업장에서 버는 80만원으로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김도연 울산대총장은 “십시일반으로 남을 배려하는 학우사랑 정신이 이어지고, 또 이를 받은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각오로 면학에 열중하면서 우리사회에 온기가 퍼져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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