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로 밀어준 오자와 은혜 때문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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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전 일본 총리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오자와가 자신을 총리로 밀어 준 은혜를 갚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토야마는 다음달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현 총리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최근 오자와 쪽으로 돌아섰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하토야마가 27일(현지시간) 기자단에 “오자와 덕분에 내가 총리가 될 수 있었다”며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오자와가 민주당에 들어온 덕분에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거나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에 그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지난해 정권 교체를 앞두고 민주당 대표직을 자신에게 물려준 데 대한 고마움의 토로가 좀 더 솔직한 이유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토야마가 오자와 지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당내 대립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유보하던 민주당 내 분위기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특히 하토야마의 측근들 사이에는 오자와 지지파가 늘고 있다. 한편 간 총리는 하토야마가 귀국하는 대로 “당의 단합에 힘써 달라”는 뜻을 전달하며 설득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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