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정의 해 2005] 중앙박물관에 일본실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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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 한 해 동안 한.일 양국에서 펼쳐질 문화행사는 판소리.분라쿠 교환공연(1월 한국 국립국악원, 3월 일본 도쿄), 창극.가부키 합동공연(4월 한국 국립극장) 등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두루 포함하고 있다. 장르 역시 거의 전방위다. 문화재.문화콘텐트산업.현대미술.학술교류는 물론이고 체육.관광 분야 교류까지 이어진다.

일회성 이벤트도 적지 않지만 상설 교류 확대는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용산에 오는 10월 새로 문을 여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일본실이 꾸며지게 되며, 이에 상응하는 한국상설전시실을 일본 국립박물관에 설치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광복 이후 일본 문화가 가장 큰 규모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셈이다.

문화관광부 김종율 공보관은 "수교 40년인 올해야말로 한.일 양국이 가슴을 연 교류를 진행할 때라는 인식이 양국 관계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일 우정의 해를 계기로 우리 측 5차 문화개방의 속도와 시기가 빨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지난해 4차 개방에 따라 방송.극장용 애니메이션 두 부문이 남아있는 상태. 그러나 가수 박효신씨의 '눈의 꽃'등 최근 일본 가요를 리메이크한 한국 곡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대중문화 완전개방은 자칫 '일류(日流)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일 우정의 해 홈페이지 한국(www.friendship2005.net), 일본(www.jkf.or.jp/friendship2005).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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