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방 지역은 건조한 기후 탓에 가습기가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그냥 수돗물을 쓸 경우 수돗물에 섞인 석회물이 가습기를 통해 분사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문제가 있었다. 중국 ‘야두’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질 정화 기능을 갖춘 가습기를 개발했다. 결과는 대성공. 현재 가습기 시장의 80% 이상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가습기 관련 기술 특허만 500여 개다. 야두는 습도가 높은 중국 남방 지역을 대상으로는 제습기와 의류 건조기를 만들어 팔고 있다.
KOTRA가 26일 발간한 보고서 ‘신흥시장의 알파기업에서 배운다’의 결론도 신흥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는 이 같은 철저한 현지화다. 보고서가 분석한 신흥 개발도상국 14개국 17개 기업의 성공사례는 대부분 현지 시장 상황에 맞는 발 빠른 제품 개발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커피로 유명한 브라질에서는 커피를 이용한 화장품이 최근 크게 히트하고 있다. 브라질의 ‘카페’사는 2007년 커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비누·보습제·세안크림·샤워 젤 등 33가지 제품을 내놨다. ‘브라질 커피’의 좋은 이미지를 화장품에 접목한 것이다. 시장 진출 3년 만에 브라질 내의 판매점을 150개나 만들었고, 지난해부터는 포르투갈·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수출도 시작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