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원로들 자오쯔양 공개 추모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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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趙紫陽)의 장례식을 놓고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4세대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원로들은 공개 추도대회를, 유족들은 자오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24일 후지웨이(胡績偉) 전 인민일보 사장의 부인 훠사(荻莎)의 말을 인용해 "전인대(全人大.의회) 상무위원장을 지낸 완리(萬里).차오스(喬石)와 톈지윈(田紀雲) 전 부총리, 후지웨이 등이 자오의 직위에 걸맞은 영결식과 공개적인 추도대회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와 리루이환(李瑞環) 전 전국정협 주석 등도 '자오의 영결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오의 생애 평가를 둘러싸고 유족과 당이 갈등을 빚는 바람에 영결식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24일 밝혔다. 현재 자오의 장례식은 많은 사람의 참석이 허용되는 추도대회 없이 친지만 참가하는 영결식만으로 거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자오의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인터뷰했던 홍콩 명보의 기자 두 명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추방됐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홍콩.베이징=이양수.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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