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뚱女'의 유쾌한 행복찾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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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노란 소파』(원제 Good in Bed)는 뚱뚱한 여자의 행복 찾기에 관한 유쾌한 소설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주인공의 캐릭터에 있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 같다고 할까.

주인공 캐니는 28세의 신문기자. 대학시절부터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고, 항상 더 많은 연봉과 더 영향력있는 신문사로 옮기기 위해 밤낮으로 뛰는 맹렬여성이다.

문제는 그녀의 외모였다. 남자친구의 표현을 빌리면 마치 미식축구 선수를 보는 듯한 거구의 소유자다. 그런 캐니는 3년간 사귀던 애인에게 권태를 느껴 잠시 떨어져 있자고 한다. 그때 남자친구는 우연히 어느 잡지의 고정 칼럼니스트가 된다.

소설의 시작은 웃음을 자아낸다. '침대에선 끝내줍니다'라는 코너를 맡게된 남자친구는 캐리에 관한 글로 데뷔를 하는데, 제목이 '뚱뚱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따르릉 걸려온 친구의 전화는 "봤니?"라는 한마디였고, 이때부터 캐리는 복수심에 불탄다. 물론 오해였다.

『노란 소파』는 이후 캐리가 겪게 될 여러가지 만남과 애인과의 재결합 등 자기 외모에 확신을 잃은 미혼 여자의 인간관계 맺기로 전개된다. 얼핏 보기엔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의 브리짓 존스가 떠오르지만 주인공은 브리짓보다 적극적이고 자기 혐오감이 덜하며, 몸무게와 남자 문제에 골몰해 있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캐릭터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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