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기습 파업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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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서울시의 심야 연장운행 강행에 반발, 예고없이 파업하겠다고 밝혀 연말연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지하철공사 배일도(裵一道)노조위원장은 27일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연장운행하는 서울시의 오만함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파업은 불가피하다"며 "오는 30일까지 지하철공사 사장 해임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7일 이전에 기습적으로 총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이 '기습 파업'을 선언한 것은 파업 일정을 미리 발표할 경우 시와 공사측이 비노조원과 공익근무요원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 파업의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 돌입 서너시간 전에 기자회견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20∼2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율 86.2%에 78.2%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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