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 얼마나 이뤘나]생명·나노기술 집중 … 잇단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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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5면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우리의 실정에 맞는 '한국형 신기술' 개발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선진국의 연구개발투자 규모는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세계일류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에 1997년 6천7백55억원이 지원됐으나 올해 1조2백1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의욕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정책으로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단기간 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이동전화 보급률과 초고속통신망 가입자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고 반도체·LCD·CDMA 등 첨단기술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로 뛰어올랐다.

생명기술(BT)과 나노기술(NT)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체세포 복제소(영롱이·진이)를 만들어냈고 포항공대 김광수 교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가늘고 집적도가 높은 탄소나노튜브 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지나치게 실용화에 집착한 연구개발비의 집행으로 기초과학의 입지를 좁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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