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민자유화 땐 인구 8%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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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 각국이 이민에 관한 규제를 철폐해 자유롭게 이민이 이뤄지면 한국 인구는 8% 줄어들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예측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48개국 35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답변을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다. 한국으로 이민을 오려는 외국인보다 해외 각국으로 빠져나가려는 한국인의 숫자가 훨씬 많아 인구가 줄 것이란 얘기다.

갤럽은 자유이민이 허용될 경우 해당국으로 이민 가기를 희망하는 인구에서 이민을 나가려는 인구를 빼는 방식으로 최종적인 인구 가감 비율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순이민지수(PNMI)를 각국별로 산출했다. 자유이민에 따라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날 걸로 예상된 나라는 싱가포르다. 480만 명인 현재 인구가 2.19배로 늘어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뉴질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캐나다·스위스가 뒤를 이어 2~5위에 올랐다. 한국은 148개국 가운데 50위에 머물렀다. 이는 세계 15위의 경제규모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경제국에도 밀리는 순위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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