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수, 러시아 폭염 제트기류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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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파키스탄과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러시아의 사상 최악 폭염은 한대 제트기류의 강한 블로킹(저지) 현상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북반구 중위도의 제트기류가 기류의 이동을 저지해 기압계가 한 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제트기류는 주로 대류권계면 10㎞ 부근의 강한 바람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이다.

이 같은 기압계의 정체 현상으로 이동하지 못한 고기압이 계속 가열돼 러시아에서는 폭염이 지속됐고 중국과 파키스탄 상공의 기압골은 더욱 깊어져 두 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렸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의 경우 제트기류 블로킹 현상으로 러시아 상공의 아조레스 고기압이 정체된 가운데 중동지역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대폭 유입돼 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세계기상기구(WMO)가 9월 말 지구촌의 이상 기상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어 이상기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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