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호선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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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시의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에 반발하는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9천2백78명 중 86,2%가 투표에 참가해 이중 78.2%가 찬성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 노조는 오는 27일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시작 일시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어서 3년8개월여 만에 지하철 파업이 우려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1999년 4월 파업을 마지막으로 무파업 기록을 세워왔다.

배일도(裵一道) 노조위원장은 "서울시와 공사가 근무형태 변경·인력 증원·안전대책 등에 관해 아무런 합의 없이 지난 9일부터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며 "오는 30일까지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노조의 무파업 약속을 철회하고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이날 박종옥 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요청서를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에게 제출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오늘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뒤 노조와 26일 오후 교섭을 갖기로 요청한 만큼 파업까지 가지 않고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하철공사와 마찬가지로 연장운행에 반발했던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는 지난 16일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사측과의 막판 마라톤 협상끝에 인력 충원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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