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봉 재처리로 플루토늄 뽑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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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 물질인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시설.

따라서 북한이 이 실험실의 봉인 제거에 이어 실제 재가동에 들어가면 플루토늄 원자탄을 만들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1992년 IAEA 임시 사찰 때 이 실험실에서 2백58개의 핵연료봉을 한번 재처리해 90g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AEA는 북한이 수차례에 걸쳐 ㎏단위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 특별사찰을 요구해 왔으며 미국은 북한이 이 실험실에서 핵무기 2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85년 착공된 이 실험실은 길이 1백80m, 폭 20m의 5층 건물 규모. 북한은 건물 주위에 나무를 심어 군사 시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92년 IAEA에 의해 핵 재처리 시설로 밝혀질 때까지 내부 설비는 40%, 외부 건물은 80%의 공사 진척도를 보였으나 북한은 일부 완성된 시설을 통해 소규모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것이 IAEA 측 분석이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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