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능력 잃은 할머니 오래사는 것은 무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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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도쿄도지사가 여성 비하 발언 때문에 여성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오차노미즈 여대 교수 등 20∼70대 여성 1백19명은 지난 20일 "이시하라 지사가 여성의 존엄을 부인하고 차별을 부추겼다"며 도쿄 지방법원에 1천3백9만엔의 손해배상과 사죄광고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장에 따르면 이시하라는 잡지 '주간여성'(지난해 11월 6일자)에 실린 기사에서 "문명이 가져온 것 중 가장 유해한 것은 할머니" "여성이 생식능력을 잃고도 살아가는 것은 의미없는 일", "긴상 자매(1백세 이상 살았던 쌍둥이 할머니)의 나이까지 사는 것은 지구에 심각한 폐해"라고 발언했다.

이시하라는 "대학원 교수의 말을 소개했을 뿐 1백% 맞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며, 여성을 적으로 삼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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