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지만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송경아.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의 패션 컬렉션에서 유명 디자이너들과 작업하며 동양의 대표 패션 모델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어느 날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며 고갈된 영혼을 충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을 떠올렸다. 그때부터 모델이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무작정 짐을 싸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나라를 떠돌았다. 때로는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또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떠난 여행들. 특별히 무엇을 보고 느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여행지에서 그 도시의 사람처럼’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마음이 가는 대로 세상의 구석구석을 밟았다. 그래서일까? 이 여행 책은 기존의 다른 여행 책과는 ‘확실히’ 다르다. 여행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꼭 가봐야 하는 카페, 꼭 봐야 하는 뮤지컬 등 ‘꼭’ 해야 하는 리스트가 없다. 자유롭게 도시에 대한 감상을 적어 내려갔고, 여행자로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은 송경아의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 사진과 ‘파티에 참석할 때는?’ ‘해변가 스타일링’ 등 중간 중간 스타일시한 여행자가 되기 위한 소소한 팁도 빼놓지 않았다. 그녀가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여행기와 함께 책 사이사이에 있는 그녀의 카툰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송경아 글·그림/1만4800원/중앙m&b
기획_이미정 기자, 사진_이재희
여성중앙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