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獨 등 30여개국 기업 이라크 核개발 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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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라크가 1996년 작성한 핵개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독일·미국·일본 등의 기업들이 이라크에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공개되지 않았던 이라크의 96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회계 내역 보고서를 최근 입수,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나아가 지난 7일 이라크가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에 제출했던 무기개발 실태 보고서가 당시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미국·일본·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스웨덴·브라질 등 30여개 국가의 수십개 업체가 이라크에 핵무기 개발 장비 등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기업은 30여개, 미국은 10개, 영국은 11개로 집계됐다. 특히 독일 기업들은 핵심 장비와 기술을 대거 이전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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