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치료 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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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괴저병'으로 불리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료와 예방이 가능해지게 됐다. 비브리오균 유전체 염기서열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완전 해독됐기 때문이다.

전남대 의대 최현일 교수팀은 최근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유전체 염기서열과 유전정보를 풀어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바이오텍 정보센터(NCBI)의 세균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 등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균의 유전체는 두 개의 환형 염색체로 구성돼 있다. 1번 염색체에는 3백28만여개 염기쌍에 3천2백여개의 유전자가, 2번 염색체에는 1백84만여개의 염기쌍에 1천6백여개의 유전자가 암호화 돼 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수년 내에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전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걸린다. 피부가 썩어들어가 치사율이 50%를 넘는 무서운 병이지만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국내에선 지난해 60명이 걸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33명이 숨졌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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