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불입건 검찰 "협박 피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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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영화 '친구'를 둘러싼 폭력조직의 거액 갈취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던 곽경택(36·郭暻澤)감독이 불입건 처리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는 12일 영화 제작사와 투자사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폭력조직 칠성파 부두목 權모(43)씨를 구속기소했다. 이 영화에서 '준석'이란 인물로 그려졌고, 郭감독의 친구이기도 한 정모(36·수감 중)씨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郭감독에 대해서는 '협박 피해자'라는 등의 이유로 불입건 처리했다.

權씨 등은 칠성파를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郭감독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했으며, 결국 郭감독을 통해 영화제작사·투자사에서 3억원을 받아낸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郭감독은 협박 피해자인 데다 투자사로부터 돈에 대한 처분을 위임받았고, 칠성파 운영자금으로 돈을 건넨 것도 아니어서 공갈방조나 횡령죄, 범죄단체 운영자금 제공 규정 등을 적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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