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藥 동네약국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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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의 일이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울산에 있는 모 병원에 같이 가게 됐다. 병원에 도착해 30분 정도 기다렸더니 친구가 처방전을 들고 나왔다. 병원 앞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타야 하는데 다른 약속도 있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친구는 집 근처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처방전을 보여주며 약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약사는 "저희 약국에는 그런 약이 없습니다. 다른 약국에 한번 가보십시오"라고 말했다. 약국을 나와 근처의 몇 군데 약국에 가봤지만 처방전에 적혀 있는 약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약국에 다시 들어가 왜 약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약사는 "이 약은 사람이 별로 찾지 않아 약을 준비해 두지 않고 있다. 막상 비치한다 해도 잘 팔리지 않아 좀처럼 비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정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으로는 꼭 그 병원 앞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지어야 한다는 말인가.

김국진·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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