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화장실이 낡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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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최근 전셋집으로 이사했는데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 들어가기 싫을 정도입니다. 변기엔 누렇게 때가 앉았고 타일은 군데군데 깨져 있어요. 내 집이라면 돈을 들여 고치겠지만 전세라 큰 돈 들이기가 아깝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깨끗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혜미(서울 봉천동)

A.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화장실에 8천5백시간이나 머무르게 됩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욕실은 사람에게 나쁜 기운을 끼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늘 청결하고 습기가 없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욕실은 때가 끼고 곰팡이가 필 뿐 아니라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게 마련입니다. 이럴 경우 그냥 물청소만 해서는 지저분한 느낌이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우선 전체 타일면을 가정용 중성세제와 락스·물을 1:1:10의 비율로 섞어 닦아주면 좋습니다.

타일 사이의 틈과 실리콘에 핀 곰팡이는 물과 락스를 5:1로 섞어 휴지에 적셔 붙인 뒤 랩으로 덮어두면 곰팡이가 사라집니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곳은 락스를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직접 뿌린 뒤 하루 정도 지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도꼭지 틈새와 이음새는 헌 스타킹에 치약을 묻혀 양손에 잡고 마치 구두를 닦듯이 번갈이 닦아냅니다. 헹굴 때 따뜻한 물을 쓰면 곰팡이가 피는 원인이 되므로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기 등으로 물을 뿌려 마무리를 한 뒤에는 마른 걸레로 습기를 없애고 통풍을 시켜줘야 합니다.

오랫동안 먼지가 앉아 더러워진 환기팬은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사로 조이도록 돼 있어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건축 자재 상가에서 1만2천∼1만3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깨진 타일 틈과 못자국, 갈라진 변기 등은 가정용 실리콘을 써서 메우면 편리합니다. 가정용 실리콘은 독성이 없고 내열·내한·내수성이 뛰어나 장기간 접착력이 유지됩니다. 대형할인점이나 주변의 철물점 등에서 5천∼6천원에 팝니다.

백화점·할인점의 DIY 코너 또는 인테리어·욕실용품 전문코너에서 욕실의 벽과 바닥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스티커나 쿠션이 있는 타일을 구입해 장식해도 좋습니다. 여러가지 색상의 타일이나 띠벽지 형태를 비롯해 하트·별 등 다양한 모양이 있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한 묶음에 2∼4개가 들어 있으므로 몇 가지 다른 종류를 선택해 붙여도 좋습니다. 가격은 9천∼1만6천원입니다.

욕실 전체를 좀 더 새롭게 바꾸고 싶다면 코팅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타일·세면대·변기 등을 그대로 둔 채 시공하는 거지요.내장재를 뜯어낼 때에 비해 돈이 덜드는 데다 특수 코팅제를 써 방수·방습 기능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욕실 전문 코팅 업체를 이용하면 전체를 개조할 때 드는 비용의 3분의 1 정도인 70만∼1백만원에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데코드림 정권율 인테리어팀장(www.deco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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