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마타 히로시 일본 공사] "韓·日 FTA 체결 이르면 이를수록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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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일 투자협정이 이른 시일 내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3년간의 협상과정을 거쳐 마침내 내년 1월 1일 발효하게 된 한·일 투자협정과 관련, 주한 일본대사관 이노마타 히로시(猪弘司)경제담당 공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간 FTA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노마타 공사는 특히 이번 투자협정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를 졸업한 이노마타 공사는 1978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 협정체결로 인해 실제로 대한(對韓) 투자가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보는지.

"일본의 국내 소비가 얼어붙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경제의 기초여건이 좋기 때문에 1∼2년 안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줄어들었다가 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투자협정으로 당장 투자가 크게 증가하진 않겠지만 결국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일본이 투자협정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노동문제, 특히 노사분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노동문제 때문에 한국에 투자했다가 철수한 일본 기업들이 있었고, 이 때문에 일본 기업이 한국의 노사문제를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 정부가 이에 잘 대응하고 있어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일부에선 한·중·일 3국간의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한·일간의 FTA협정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본다. 양국 모두 발달된 자본주의를 갖추고 있으며 법제도도 잘 정비되는 등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까지 포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중국은 이제 갓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제도가 많다."

-한·일간 무역 불균형은 아직도 심각한 상태다. 투자협정 체결로 인해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협정이나 FTA는 모두 양국에 이익이 돼야 한다. 한·일 투자협정이 원칙적으로 체결에 합의한 뒤 최종 타결까지 3년이 걸린 것도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글=이가영, 사진=박종근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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