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츠'인형 바비 눌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지난 43년간 미국 여자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바비 인형이 최근 강력한 라이벌을 만났다. '인형 같은'외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브라츠'인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비 인형이 공주풍 드레스 의상을 주로 입었던 것과는 달리 브라츠는 배꼽티·나팔바지 등 힙합풍 의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바비 인형이 백인 여성을 모델로 삼은 반면 브라츠는 흑인·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브라츠 인형이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은 완구시장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고객층으로 대접받는 7∼12세의 소녀들이다. 브라츠의 제조업체는 어렸을 적부터 가지고 놀던 정형화된 바비 인형에 싫증이 나기 시작한 이들을 다양한 스타일의 브라츠로 공략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1∼10월 미국 완구 판매 순위에서도 브라츠가 패션인형 부문 1위이자 전체 4위에 올라 바비(인형 부문 2위, 전체 8위)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