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한국' 초고속 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바이오산업이 최고의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인류의 영원한 꿈인 생명연장과 풍요로운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요 선진국은 다투어 이 산업을 중요하고 가치있는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

미국은 유전자요법, 바이오 칩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일본은 축적된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응용제품을 개발하며 외국 벤처기업과 활발한 제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은 미국의 30분의 1에 못미치고 2000년 기준 개발 인력도 미국과 일본이 각각 30만5천여명,12만9천여명인데 비해 우리는 9천3백명에 불과하다.

기술수준도 세계13위 정도로 선진국의 60%선(모방응용 단계)에 머무는 형편이다. 생산기술은 선진국의 70%정도지만 신물질 창출기술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분야 특허건수도 최근 5년간 미국의 1백25분의 1 정도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바이오 산업은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해왔다. 오송단지가 준공되는 2006년 이후에는 성장률이 20%를 웃돌 것으로 산업연구원 측은 전망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2005년 말에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1천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바이오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2010년에 G7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육성책을 강구 중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양규환 원장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바이오특위'를 설치해 육성정책을 조정하고 기반기술 연구와 함께 틈새시장 진입이 가능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원장은 이와 함께 인력의 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 유전자 변형생물체의 안전성 확보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