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신임 사장 “현대오일뱅크, 인력 줄이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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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보상받는 회사를 만들겠다.”

권오갑(59·사진) 현대오일뱅크 신임 사장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중공업은 새로운 회사를 인수했다고 점령군 행세를 하거나 사람을 줄이는 문화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후에도 사장·부사장 등 최고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며 “이제 모두 한 식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겐 그에 맞는 보상을 하고 부족한 사람은 교육을 통해 ‘현대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임금·교육 시스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로부터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인수한 11일 사장에 임명돼 16일 첫 출근했다. 출근 첫날 전 직원에게 “저와 함께 힘을 모아 현대오일뱅크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자”고 e-메일을 보냈다.

권 사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내수시장 점유율 업계 3위(19%), 매출 4위(2009년 10조8682억원)인 현대오일뱅크를 업계 2, 3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능력이 정해져 있어 단번에 점유율을 높이긴 힘들겠지만 4등은 3등이 되고, 3등은 2등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선은 공장 효율 극대화에 주력하고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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