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보호케이스처럼 생긴 애플필 520에 휴대전화용 심(SIM) 카드를 장착한 뒤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전화와 문자가 가능해진다. 가격은 388위안(약 6만7000원)으로 1300위안대의 아이팟터치와 결합하면 그럭저럭 아이폰으로 행세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중국 네티즌의 평가다. 특히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는 아이폰의 약점도 케이스 안에 다른 배터리를 장착해 해결했다.
신문은 “애플필의 보급이 확대되면 중국 시장에서 4500위안대에 팔리는 아이폰 가격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개발자 판융·판레이 형제는 “애플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우려해 정식 인가를 받은 뒤 대량 생산하려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쯤 전 이 제품이 인터넷에 소개된 이후 700위안짜리 산자이(山寨·짝퉁) 제품들이 선전과 상하이의 전자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판융은 “애플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걱정하기 이전에 우리의 지적재산권이 도둑맞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