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이스라엘 총리 리쿠드당 당수 재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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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28일 당내 경선에서 압승, 내년 1월 치러질 총선에서 두번째 총리직에 도전하게 됐다.

극우정당인 리쿠드당을 이끌어온 샤론 총리는 내년 총선에 대한 예비선거 성격으로 치러진 이날 경선에서 61%를 득표해 37%를 얻은 베냐민 네타냐후 외무장관을 큰 표차로 누르고 차기총리 후보자격을 획득했다. 네타냐후 장관은 경선 직후 패배를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샤론 총리는 내년 1월 28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즉각적인 평화회담 재개를 주장해온 온건 노동당 후보 암람 미트즈나와 맞붙게 됐다.

지난 2년간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으로 6백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희생되면서 상당수 이스라엘 국민들이 강경입장으로 돌아섬에 따라 샤론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포기해야 평화회담을 재개하겠다는 강경 정책을 고수해 왔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초강경파 네타냐후 외무장관에 비해선 중도성향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집권 20개월 만인 지난 10월 말 연정 파트너였던 노동당이 내각을 이탈하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실시한 이번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정치력을 회복했다. 그가 내년 총선에서 재선되면 팔레스타인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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