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252만명 사상 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인 신용 불량자 수가 다시 2백5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는 10월 말 개인 신용 불량자 수가 2백52만8천명으로 9월보다 7만3천8백명(3.01%)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 말 2백50만9천명에 달했던 신용 불량자 수는 지난 7월 1일 신용 불량 등록 요건의 완화(5만원 이상 연체→30만원 이상 연체)로 23만6천명이 사면돼 2백25만9천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매달 3% 가량씩 다시 늘어났다. 전체 신용 불량자 중 신용카드 대금 연체로 신용 불량이 된 경우가 95만1천건으로 지난달보다 9.47% 늘어났고, 대출금 연체로 인한 신용 불량은 2백9만4천건으로 6.0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신용 불량자가 10월 말 44만7천명으로 올 들어 3만9천명(9.6%)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가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신용 불량자 통계를 앞으로는 매달 발표하지 말고 분기별로만 발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은행연합회 측이 '갑자기 발표 기준을 바꿀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바람에 은행연합회는 매달 20일께 발표해 온 신용 불량자 통계를 이번에는 일주일 이상 늦은 29일에야 공개했다는 것.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 등은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