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출신 수시 합격 격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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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해 1학기 대입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출신 합격생 수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부 성적에서 특목고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데다 올해 수시모집 합격자에 대한 등록의무 조항까지 생겨나 특목고생들이 수시모집 지원을 기피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수시합격자는 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체육고 등을 합쳐 모두 95명이었으나 올해에는 2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분야별로 과학고는 4명에서 2명으로 줄었으며 외국어고는 81명에서 23명으로, 체육고·예술고는 10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특목고 출신 수시합격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특목고 학생들의 수시지원 자체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는 "수시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 성적에서 특목고생이 일반고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을 노리는 특목고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까지 허용됐던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모집 지원이 올해부터 금지돼 수시모집을 '보험성' 지원으로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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