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해외복수학위, 알찬 첫 열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해외복수학위를 받은 임희진·우현정·이아람씨(왼쪽부터).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가 공을 들인 해외복수학위 첫 졸업생이 미국과 중국의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결실을 거뒀다.

2006년 대구가톨릭대에 입학해 4년 만에 본교와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복수학위를 받은 이아람(23·전자공학과)·우현정(22·경영학과)·임희진(22·컴퓨터공학과)씨 등 3명은 최근 미국의 명문 대학원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이씨는 버지니아텍 대학원의 석·박사과정(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5년간 학비가 면제되는 장학생으로 급료를 받으며 조교로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우씨는 미네소타대 트윈시티(캠퍼스)의 3년 장학생으로 진학했으며, 임씨는 UCLA·오하이오주립대·퍼듀대 등 3곳에 합격했으나 최근 KAIST 대학원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들 3명의 네 학기 학점은 4.0 만점에 3.9가 넘는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 등을 극복하고 미국 현지 학생들과 경쟁해 거둔 성적이다. 이들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본교 2년 재학 중 유학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우씨는 “해외복수학위 덕택에 미국 유학에 걸리는 시간을 많이 단축했다”며 “4년간 장학금과 기숙사비를 모두 받고 공부했으니 부모님께도 효도한 셈이 됐다”고 기뻐했다. 이씨는 “미국 대학 학위가 버지니아텍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진학할 수 있는 결정적인 힘이 됐다”며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다. 임씨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해외복수학위를 통해 미국의 다문화를 체험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과 달리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복수학위를 받은 국제행정학과 우주희(23)씨는 이 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중국 산둥대에서 해외복수학위를 받은 오상택씨. [대구가톨릭대 제공]

또 중국 산둥대에서 복수학위를 받은 오상택(22·영어영문학과)씨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국제관계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한다. 동북아 전문가를 꿈꾸는 오씨는 “본교와 해외에서 4년 만에 2개 학위를 받고 파격적인 장학 혜택까지 받으며 계속 공부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6년 해외복수학위제를 도입,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본교에서 2년 과정을 가르친 뒤 미국의 미시시피주립대·미네소타대·노스다코다대와 중국의 지린대·산둥대에 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지금까지 미국에 58명, 중국에 53명 등 모두 111명이 유학 길에 올랐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