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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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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설이 가까워지면서 어떤 선물로 고마움을 전할까 고민이 될 때다. 살기가 좀 어려워졌다고 해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저렴하면서도 그 뜻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인터넷과 각종 전단지 등을 뒤적여 보지만 여의치 않다.

이번 설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 준비해보자. 요즘 농촌은 농산물 시장 개방이란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개방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이 마련되기도 전에 이뤄진 일이라 농민들의 근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보다 많은 이가 우리 농산물 구매에 나서고, 농촌 살리기 운동에 동참한다면 농민의 근심은 반으로 줄어들고 동시에 우리 농촌과 농업엔 두 배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속 깊은 마음을 농산물 선물에 담아 전달하면 받는 이도 그 뜻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농촌 살리기의 뜻을 더욱 넓힐 수도 있다. 모두가 사랑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설이 됐으면 한다.

윤홍민.전북 고창군 고창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