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최경주 버디쇼 몰아치기로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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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계무대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홈코스의 요코 가나메(橫尾要·30·일본)가 15언더파 2백69타를 쳐 쟁쟁한 강호들을 물리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14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4타를 줄이며 분발했지만 합계 9언더파로 8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는 그의 말처럼 4라운드 내내 '공을 몰고' 다녔다. 전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8위로 뛰어오른 기세를 몰아 거침없이 상위권을 향해 질주했다.

1번홀(파4·3백51m)에서 컵 30㎝ 거리에 공을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낸 최경주는 4,5번홀에서도 2m 내외의 거리에서 잇따라 버디퍼트에 성공해 상승세를 탔다. 7번홀(파5·4백74m)에선 4m 거리의 이글퍼트가 컵을 핥고 나온 뒤 버디로 마무리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10번홀(파4·4백32m)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옥에 티. 뒷바람을 타고 두번째 샷한 공이 그린을 넘어간 탓이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이후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네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13번홀(파4·3백2m)에선 1온을 노리고 드라이버샷을 무려 2백90m나 날려보냈지만 벙커에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파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15번홀(파4)에선 티샷이 나무 밑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시야가 가린 상태에서 4번 아이언으로 드로샷을 해 버디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경주는 "오늘은 모든 샷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됐다. 일본에서 3년 만에 치르는 경기를 잘 마무리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종덕(41·리빙토이)은 이븐파를 쳐 합계 4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16위, 허석호(29·이동수패션)는 5오버파의 난조를 보이며 공동 33위에 그쳤다.

미야자키=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3백야드를 넘는 드라이버샷, 어김없이 핀 주위에 떨어지는 아이언샷,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 퍼트까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최경주(32·슈페리어)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였다. 최경주는 24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파72·6천2백95m)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협회 투어 던롭피닉스 오픈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3언더파 2백7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3위 상금으로 1천3백60만엔(약 1억4천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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