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주변 아파트 건축 계획 무산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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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서남쪽 성벽 바깥 일대에 추진하려던 아파트 건축계획이 백제시대 해자(성벽을 두른 연못과 물길) 흔적이 발굴됨으로써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위원회 제6분과(매장문화재 담당)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레미콘업체인 삼표산업(대표 김호)이 사원용 재건축아파트 건축을 추진하려던 풍납동 309의 6 등 5필지, 대지 1천1백32평을 보존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풍납토성 성벽 바깥쪽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른 재건축아파트 계획 또한 해자 보존을 위해 사실상 전면 무산됐다. 사실 일부 문화재 전문가들조차 이날 결정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조치는 한국 문화재 정책사에서 일대 획을 긋는 조치로 간주된다. 하지만 성벽 안에만 현재 주민 4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규모 주거지 한복판을 문화유산 보존구역으로 결정한 것을 놓고 이해 관계자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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