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④ '멋과 맛' 알리기 팔 걷어붙인 광주:자리잡은 비엔날레·김치축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광주비엔날레와 김치축제는 광주는 물론이고 호남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1995년 민주·인권·문화 도시인 광주에서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선언하며 시작된 비엔날레는 국내 최고의 회화·조각·설치미술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 때마다 '경계를 넘어''지구의 여백''인+간''멈춤,PAUSE,止' 등의 주제를 선정해 지구촌 문화 한마당을 연출하고 있다.

전시 기간만 3개월에 이르고 평균 40개 국가에서 1백50여명의 작가가 비엔날레에 참가해 현대미술 사조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미술문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차례 대회기간 중 3백72만명의 관람객이 비엔날레 전시장을 다녀갔다.

관람객은 첫회(1백64만명)보다 늘지 않았지만,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에도 잘 알려진 국제 현대미술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광주비엔날레 조인호 기획홍보팀장은 "2004년 비엔날레는 광주·한국·아시아·세계와 소통하는 동양적 사유를 기본 방향으로 한 실험적인 현대미술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회 대회를 치른 김치대축제를 통해 미향(味鄕)광주는 '한국 김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특색있는 지역 김치, 이채로운 북한 김치, 김치를 이용한 요리 등이 한 자리에 전시되고 김치 담그기 경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축제에서 전국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김치축제에는 미국·러시아 등 11개국 외교관을 비롯해 32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일본·중국 등 해외언론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또 최근 자치단체 교류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이탈리아 토리노시 마고 칼가로 부시장은 김치 맛에 감탄, 매년 10월에 열리는 토리노 국제음식박람회에 '광주김치'를 출품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chunc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