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투갈 리그 비토리아 기마랑스 공격수 티아구 마누엘 디아스 코에이라(일명 베베·20·사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수 외신은 바이아웃(일정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해 원 소속팀의 동의 없이 선수를 영입하는 것) 금액인 740만 파운드(약 138억원)일 것으로 전했다. 베베는 풀럼의 크리스 스몰링(21),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에 이어 올여름 맨유가 영입한 세 번째 선수다.
1990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인근 아구알바에서 태어난 베베는 어린 시절 고아가 된 뒤 고아원과 길거리를 전전하며 부랑자 생활을 했다. 그런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노숙자 월드컵대회였다. 이 대회는 축구를 통해 노숙자에게 희망을 찾아준다는 취지로 2003년 오스트리아에서 창설됐다. 4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전·후반 7분씩 길거리 축구장에서 풋살 형태로 경기를 한다.
포르투갈을 대표해 노숙자 월드컵에 출전한 베베는 좋은 활약을 보인 덕분에 대회 후 자국 3부 리그 팀인 에스트렐라 아마도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기량이 더욱 좋아진 그는 올해 6월 포르투갈 1부 리그 비토리아에 영입되는 행운을 누렸다.
비토리아에 입단한 베베는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열린 친선경기에서 벤피카(포르투갈), 그로닝겐(네덜란드) 등 유럽 유수의 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큰 키(1m90㎝)에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인 베베는 맨유 수석코치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곧장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베베를 추천했고 퍼거슨 감독은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를 영입했다.
김민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