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기만한 대형 전자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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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결혼을 앞두고 얼마 전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서울의 한 대형 전자상가에 갔다.

구입할 가전제품의 모델을 정해 여러 군데 알아보던 중 값이 가장 싼 가게를 찾았다. 구입하려던 전자제품 중 가장 돈이 많이 드는 TV와 냉장고를 아주 싼값에 팔고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도 상담을 했다. 결국 그 가게에서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다음날 다른 제품을 더 구입하기 위해 그 가게에 들렀더니 내가 계약한 TV가 단종돼 없어진다며 다른 TV를 구입하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가게에서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TV 구입을 취소했다.

며칠 후 제품 배송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이젠 냉장고가 품절이라고 했다. 내가 계약한 냉장고는 신모델로 다른 가게에서는 즉시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다. 나는 화가 나 상담과 계약을 한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이미 퇴사했다고 했다. 대형 전자상가에 아직도 이같은 상행위가 판치고 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

lance-park·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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