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재배 농민 장편소설 펴내 충북 단양 조순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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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학교를 졸업한 농부가 장편 역사소설을 펴냈다.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조순호(趙順浩·47)씨는 소설 『목민관 황준량』(도서출판 백성刊)을 최근 냈다. 조선 명종 때 단양 군수로서 선정을 베푼 황준량(黃俊良·1517∼64)을 소재로 한 것이다.

황준량은 문정왕후와 윤원형의 국정 농단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가운데 대궐 앞에 10일간 엎드려 단양의 어려운 형편을 호소, 10년간의 면세 조치를 얻어냈다. 趙씨는 황준량을 기리는 선정비를 보고 향토지와 실록 등 자료를 구해 틈틈이 소설을 썼다.

경기도 군포 출신으로 기계 분야에서 일하던 趙씨는 위염을 심하게 앓으면서 1987년 단양에 정착했다. 그는 원형 회전판식 버섯 재배시설을 고안해 발명특허를 얻었고, 95년 제1회 세계농업상(첨단 부문)을 받았다. 현재 한국농업전문학교 현장 교수다.

단양=안남영 기자

an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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