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연체자 카드발급 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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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민은행은 카드 빚을 여러 곳에서 연체했거나 연체 전력이 있어 채무 상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의 경우 앞으로 빚을 갚더라도 신용카드 회원으로 다시 가입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두개 이상의 신용카드사에서 빚을 진 사람을 골라내 이들의 신용도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빚을 회수하는 데만 신경썼으나 앞으로는 신용상태가 나쁜 사람은 재가입을 허용하지 않는 등 더 적극적인 고객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8.01%에 그쳤으나 올 6월 말 9.00%, 8월 말 10.54%, 9월 말 11.06%로 높아져 일반 가계대출에 비해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카드 부실을 모두 해소하기로 하고 악성 카드 채무는 대부분 상각 처리하고 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신용카드 연체율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시 낮아질 것"이라며 "신용카드부문의 부실이 가계대출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위험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카드와 국민BC카드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신용카드 부실 문제가 완전 해소될 때까지 병행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金행장에게 요구했었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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