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들 작년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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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들은 전반적으로 점수가 올랐음이 입시 전문기관들의 가채점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3백50점대 이상을 받았던 상위권은 8∼25점, 3백∼3백50점대는 21∼37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때문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과 법학·의학계열 등 인기학과의 경우 재수생 초강세가 예상되며 일선 고교들의 재학생 진학 지도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례로 종로학원이 전국의 재수생 중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인문계는 지난해 3백75점을 받은 학생들이 평균 12점 올랐다. 3백40∼3백65점대는 25점이, 3백20∼3백40점대는 26∼30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는 지난해 3백75점을 받은 학생이 올해 8점이 올랐고 3백30점대 이상은 15∼25점 정도 올라 인문계보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2백60∼3백점대 재수생들도 인문·자연계 모두 30점 안팎의 점수 상승을 보였다.

여기에다 재수생의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6천명 정도 늘어난 것도 지원전략을 짤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재수생들의 점수가 크게 오른 것은 이번 수능이 낯선 유형의 문제가 많았지만 난이도 자체는 크게 높지 않아 수능시험을 처음 겪은 재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최근 상위권대의 입학생 절반 가까이가 재수생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올해도 재수생의 초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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