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2020년까지 4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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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중국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현재의 네배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경제성장 정책을 펼쳐나가기로 결정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8일 2천1백14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16大)에서 발표한 개막 연설을 통해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은 민주적·문화적으로 앞서 가는 번영된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江총서기는 이날 2만여자에 달하는 연설에서 "고속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개방과 산업 현대화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외국 투자를 늘리고 국유기업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테러와 부패를 막고 인민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江총서기는 특히 "앞으로 한차원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3개대표론(공산당이 선진 문화·선진 생산력·인민의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江총서기의 이론)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江주석이 당 공식대회를 통해 자본가에 대한 공산당의 문호 개방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江총서기는 '평화통일·일국양제(一國兩制)'의 기본 방침을 재차 강조하면서 "양안(兩岸)은 관계 증진을 위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대만 측에 제의했다.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및 후보위원 등은 본회의 폐막 직후 15일부터 개최될 16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1中全會)에서 결정된다.

kjyoo@joongang.co.kr

▶문화=사회주의 문화의 흡인력과 감화력을 부단히 증진시킨다. 민족정신을 교육하고, 사상 도덕 건설을 강화한다.

▶국방=경제건설의 기초 위에서 군 현대화를 추진한다. 적극 방어의 군사 전략방침을 관철하고 첨단 방위능력을 높인다.

▶대만=우리는 평화통일을 원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외교=독립 자주의 외교정책을 견지한다.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한다. 국제 협력을 통해 테러를 막고, 근원을 제거할 것이다.

▶3개 대표론=3개 대표론을 당의 중요 사상으로 학습하고 관철시킨다. 자본가의 입당은 당의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국유기업의 민영화를 가속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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