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마지막 '서울銀'이름 부끄럽지 않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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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로고를 등에 달고 뛰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

서울은행은 중앙일보 마라톤과 인연이 깊다. IMF 위기로 침체된 은행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2000년엔 은행장 이하 3백여명의 직원이 중앙마라톤에 참가했다. 이번엔 3백50명이 잠실벌을 달린다. 그들이 다시 뭉친 이유는 '마지막 달리기'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다.

서울은행은 오는 12월 하나은행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오래 정든 간판을 떼게 된 그들에게는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을 단합의 이벤트가 필요했다. 중앙마라톤 10㎞부문 참가가 바로 그 이벤트다.

주축은 지난해 9월 조직된 서울은행 마라톤 동호회다. 현재 2백1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동호회는 매주 토요일 아침 남산 순환도로를 비롯해 중랑천 창동교, 일산 호수공원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

올해만 28개의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만큼 회원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동호회 회장 김동희(55·안전관리실장)씨는 "처음 뛰는 사람들에겐 10㎞가 다소 버겁겠지만 부서별로 달리기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완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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