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담보 급전 대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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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급하게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종종 갖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등을 내다 판다. 특히 주가가 한참 오르는데도 손실을 무릅쓰고 주식 처분 경험이 있는 이들도 많다.

이럴 때엔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새로운 담보대출 서비스를 이용해볼 만 하다. 주식·채권 등을 팔지 않아도 갚을 여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 참조>

LG투자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연평균 7.5∼9.7%의 이자를 받고 1년간 2백만∼5억원까지 빌려 주는 'ifLG이지론'을 최근 내놓았다. 주택구입비·생활비 등 대출금의 용도에 제한이 없다.

기존의 주식담보 대출은 주로 주식 거래를 위한 자금으로 제한됐다. 상품 출시 한달 만에 신청이 몰려 현재 5백6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담보로 맡길 주식의 전일 종가 기준으로 50% 한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도 9월 중순부터 상장·등록기업 주식을 담보로 평가금액의 50%(최대 5억원)까지 연평균 10%의 이자로 1년간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지난 14일 내놓은 '마이론'은 업계 처음으로 채권을 담보로 받고 있다. 전날 종가의 80% 한도 안에서 최고 5억원(연평균 이자 6.5%)까지 빌릴 수 있다.

이 증권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채권은 장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팔면 투자자로선 손해가 크다"며 "이런 위험을 피하면서 간단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등장한 상품들은 보증서류 등이 필요없고 인터넷이나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준술 기자

02102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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