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물 비교할 때 같은 기준으로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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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시설 등에선 엄마를 잃고 찾아 헤매는 꼬마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 손엔 과자봉지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눈물을 훔치며 두리번거리던 어린이가 갑자기 "엄마"라고 외치며 달려가 누군가의 품에 안기는 감격스런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그런데 그 꼬마가 많은 사람 가운데서 엄마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주변 사람들의 눈도 둘이고, 코와 입도 엄마와 같이 하나씩인데요.

그래도 꼬마는 남들과 엄마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꼬마가 과거부터 엄마를 관찰해왔기 때문입니다. 관찰은 외부의 정보가 우리들에게 들어오는 통로랍니다.

이번에는 관찰한 뒤 차이점을 아는 방법을 공부하겠습니다.

사진(본지 10월 14일자 E18면)은 서울 북한산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아리랑TV 김충일(57) 사장의 모습입니다.

①먼저 사진 속의 카메라를 자세히 관찰하고, 알게 된 점을 모두 말해 보세요. 다음에는 김사장이 쓴 모자를 보고 알게 된 점을 들어보세요.

☞카메라는 '네모졌다''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딱딱하다'등이며, 모자는 '둥글다''헝겊으로 만들었다''부드럽다' 등입니다.

②카메라와 모자를 비교한 다음 차이점을 설명하세요. 카메라는 딱딱하고 모자는 둥글다고요? 다른 방법으로 비교해 차이점을 말할 사람은 없나요? 사진기는 네모졌고, 모자는 헝겊으로 만들었다고요?

두 사람 모두 사실을 말했지만 조리있는 답변은 아니군요. 이유가 뭘까요?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 등을 비교할 때는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헛갈립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와 곰을 비교할 때 '물고기는 물에서 살고, 곰은 동굴에 삽니다' '곰은 크고 물고기는 작습니다'는 식으로 사는 곳이나 크기 등 기준을 통일시켜 비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서로 다른 기준으로 비교해 '물고기는 물에 살고, 곰은 덩치가 큽니다'라고 말하면 안되겠죠?

③이번에는 카메라와 모자를 비교해 차이점을 찾고,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했는지 얘기해 보세요.

☞'사진기는 네모졌고, 모자는 둥글다'고 말했다면 모양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촉감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는 어떤 답변이 나올까요?

박미영

(통합교육을 위한 NIE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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