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식당 서비스업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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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도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 갔을 때의 일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 간단한 요기를 하기 위해 공항 2층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그런데 5분이 지나도록 종업원은 주문을 받지 않았다. 물론 우리 일행 말고도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바빠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업원이 계속 주문받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결국 종업원을 불러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종업원을 부르자 그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잠깐만요"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에게 다가와 "뭐가 필요하신데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손님에게 메뉴판을 먼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그 직원은 내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보란 듯이 유니폼 바지 주머니에 한손을 푹 넣고는 메뉴판을 테이블 위에 '탁'하고 던져놓고 가는 게 아닌가. 또 음식을 가져다 주면서도 손님 바로 앞이 아닌 테이블 끝에 음식을 놓고 그냥 가버렸다. 공항의 음식 값은 다른 곳보다 비싼데도 서비스가 왜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염승조·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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