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사 실적 악화에 줄줄이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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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카드주들이 3분기 실적 악화 소식에 급락세를 탔다.

22일 국민카드는 전날보다 7.34%(2천1백원) 내린 2만6천5백원을 기록했다. LG카드는 7.5% 떨어져 3만3천3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카드도 5.6% 하락한 1만1백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연체율이 늘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민카드는 3분기 당기 순익이 4백47억원을 기록, 지난 2분기(1천61억원) 보다 57.8% 줄어들었다. 외환카드도 3분기에 2백97억원에 달하는 당기 순손실을 내 2분기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4백93억원의 순익을 냈다. 24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카드도 순익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현금서비스 사용한도 축소 및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 등 각종 규제가 시행되면서 연체율이 늘어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원은 "연체율 증가 추세가 꺾이고 있지 않은 데다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카드주가 크게 오르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신규 매수 시기를 뒤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샐러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용거품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전체 신용카드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미리 예방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연체율이 6%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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