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인의 모습은 어떨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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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①조선시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면 이마는 단정하고 아담하며, 눈은 맑고 곱다. 매혹적인 입술에 좁은 어깨도 특징이다. 현재 미스코리아와 비교해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어떻게 변했나 알아본다.

②여성미의 기준은 시대별로 다르다. 원시시대에는 굶주림에 대비해 뚱뚱하고,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기를 많이 낳는데 적합한 절구형 몸매를 가진 여성을 미인으로 생각했다. 21세기의 미인 모습은 어떨까?

③국회 교육위원회 김화중(민주당)의원이 초·중·고생 1만9백70명을 설문 조사해 지난달 16일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내놓은 '초·중·고생 정신건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중생의 40%, 여고생의 72%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형수술이 급증하는 사회·경제적 배경은 무얼까?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외모를 가꿔 적응하려는 여성의 피해의식/소득 증가로 성형수술비를 부담할 수 있는 여성이 늘어남/의료기술의 발달/입사시험에서 키·몸무게·용모를 따짐 등.

④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TV·영화 등 대중매체를 꼽고 있다. 모둠을 지어 대중매체가 어떻게 성형수술을 부추기는지 토의해 알아본다.

☞TV엔 항상 얼굴 크기가 작고 키가 큰 미인들을 주로 출연시킨다/미인대회를 중계해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을 외모 콤플렉스에 빠지게 한다 등.

⑤미용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 열명 가운데 넷은 부작용을 경험한다고 한다. 신문에서 수술 후 부작용이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례를 찾는다. 그리고 그 여성의 입장이 되어 수술한 이유와 지금의 심정 등을 가상 인터뷰한다.

⑥서울 서초중학교 2학년 이채린 학생은 "자신감이 없는 부분을 적당하게 수술해 고치면 대인관계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성형수술을 찬성한다.

반면에 경기도 화정중학교 2학년 정희연 학생은 "얼굴이 기형이 아니라면 내적인 실력을 쌓아 인정받으며 사는 게 참된 미인의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내 눈에 쌍꺼풀이 없고, 코는 복스럽다는 소릴 듣지만 둥글둥글하다.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하는 글도 논리에 맞게 1천자 정도로 정리한다.

⑦동서고금을 통틀어 외적인 미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정신도 아름다움의 잣대였다. 외모는 볼품없지만 내실있는 여성과 내실은 없지만 경국지색(傾國之色·임금이 혹해 국정을 게을리 할 정도의 뛰어난 미녀) 가운데 배우자를 택하라면 누구를 고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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