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실적 힘입어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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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찬밥 신세였던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자에게서 외면받았으나 유료 서비스를 도입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매수 주문이 몰리기 때문이다. 다음·옥션·네오위즈 등 인터넷 주들이 각개약진하면서 최근 코스닥 시장의 인터넷 업종 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인터넷 업종의 대표주자인 다음은 21일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3분기에 매출 5백70억원·영업이익 4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가 비교하면 1백54%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2백만원)의 무려 2천배 가량 되는 성장률을 보였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탓에 주가는 이날 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지난 주 이후로 보면 무려 19%나 뛰었다.

다음의 구체적 매출 내역은 ▶인터넷광고 1백10억원▶쇼핑몰 4백6억원▶유료 콘텐츠 서비스 54억원이었다. 이중 유료 콘텐츠 서비스는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실적이 미미했지만, 이젠 별도 사업 분야로 꼽을 정도로 커졌다.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네오위즈도 커뮤니티 사이트인 세이클럽 프리미엄 서비스와 게임 부문에서 짭짤한 수입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날 4.5% 가량 급등한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21일부터 이틀간 코스닥 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NHN도 게임 서비스 등의 영업 호전으로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NHN이 올린 2백2억원의 매출과 77억원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백80%, 1백11% 늘어난 것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이 유료화 서비스 등으로 정보기술(IT) 경기와는 무관한 수익 모델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당분간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지영·김준술 기자

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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